GM - 2025/05/14
어느덧 자애시에 체류하게 된 지 어언 보름.
당신은 떠올리고 있습니다. 아직 UGN 훈련 시설에 있던 시절을. 수료를 앞두고 있던 어느 날을….
동료들은 하나씩 둘씩 줄어들고, 또 새로 느는가 싶으면 다시 줄어들었습니다.
그 무렵 서로를 코드네임으로 구분하던 여러분 칠드런 사이에서 유행했던 것은, 서로에게 이름을 지어주는 놀이.
부여된 숫자나 능력을 나타내는 코드네임이 아닌, 책에서 발견한 단어로 '사람다운' 이름을 지어준다는 소소한 놀이였습니다.
당신 또한 '라이트닝 볼트'를 위해 생각해둔 이름이 있었습니다.
당신은 그 이름을 처음으로 전한 날을 되새깁니다.
[ GM ] 장면 : 0 → 1
라이트닝 볼트 - 2025/05/14
"아오, 아파라…. 교관 자식들, 오늘도 멍청한 훈련이나 시키고 앉았고."
(그날의 라이트닝 볼트는 훈련 도중 교관에게 맞아 생긴 상처를 움켜쥔 채 휴식실로 들어왔습니다.)
GM - 2025/05/14
아이들의 숫자가 제법 줄었기에 휴식실에는 당신 한 명뿐이었습니다.
주변의 눈을 신경 쓰지 않고 노래를 부르고 있던 당신은 라이트닝 볼트가 휴식실로 들어오자 저절로 노래를 멈췄습니다.
라이트닝 볼트 - 2025/05/14
"뭐야, 또 노래 부르고 있었어?"
28번째 천사 - 2025/05/14
"…그럴 수도 있지. 이곳에서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여가 활동이니까…."
라이트닝 볼트 - 2025/05/14
(그러면 적당히 근처에 자리를 잡고 앉습니다.)
"뭐해. 계속 안 부르고?"
(마치 당신의 노래를 기다린다는 듯 라이트닝 볼트는 의자에 거꾸로 앉아 등받이 부분에 턱을 괴었습니다.)
28번째 천사 - 2025/05/14
"…불러도 괜찮아…?"
라이트닝 볼트 - 2025/05/14
"당연하지. 여기 우리 말고 누가 더 있다고."
(자세를 바꾸지 않은 채 라이트닝 볼트는 어깨만을 으쓱해 보였습니다.)
(그 말대로 그날의 그 휴게실을 방해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습니다.)
(그날 그 훈련소에 갇혀 있는 건 당신들 두 사람뿐이었기에.)
라이트닝 볼트 - 2025/05/14
"하아, 헤리가 졸업하기 전이 좋았는데…. 이젠 말려주는 사람도 없고. 대훈 쌤도 다른 시설로 가 버려선."
"교관들도 이제는 죄다 성격 파탄자밖에 안 남았다니깐."
(그렇게 말하며 라이트닝 볼트는 의자 등받이 너머로 뻗은 자신의 팔에 뺨을 기댔습니다.)
(안정이 될 만한 게 필요하다는 듯.)
28번째 천사 - 2025/05/14
"그럼 동요라도 괜찮다면…."
(잠시 목을 가다듬고 옛날에 책에서 본 적 있는 동요 중 하나를 떠올리면서 노래를 불렀습니다.)
28번째 천사 - 2025/05/14
"동산 위에~ 올라서서~ 파란 하늘 바라보며~"
(분명 '하늘나라 동화'라는 제목이었던가. 그런 생각을 잠시 하고, 눈을 감으며 노래에 몸을 맡겼습니다.)
28번째 천사 - 2025/05/14
"천사 얼굴~ 선녀 얼굴~ 마음 속에 그려봅니다~"
(이 노래가 신경쓰인 이유는 단순히 이 노래에 자기 코드네임에도 있는 천사가 나오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코드네임에 천사가 들어간 것은 단순히 능력 때문이지만….)
(그래도 이 노래에는 약간이나마 긍정적인 존재처럼 나오니까요.)
(그 점이 마음에 들어서 이 노래를 좋아하게 됐습니다.)
28번째 천사 - 2025/05/14
(어느 새 1절을 다 부르고, 노래를 다 마쳤다듯이 눈을 떴습니다.)
라이트닝 볼트 - 2025/05/14
(당신이 노래를 마친 타이밍에 고개를 들고는 당신을 잠시 빤히 바라보다가.)
"있잖아. 너 앞으로 '한예진'이라고 하고 다녀라."
(대뜸 그런 말을 내뱉었습니다.)
28번째 천사 - 2025/05/14
"…뭐? 갑자기?"
(여기서 이런 말이 나올 줄 몰라서, 자기도 모르게 매우 놀라고 말았습니다.)
라이트닝 볼트 - 2025/05/14
"갑자기가 아니야. 옛날부터 어떤 이름이 어울릴까 나름 열심히 고민한 거라고."
(훈련의 직후라서 그런지 다소 피로가 쌓인 얼굴은 평소의 라이트닝 볼트답지 않게 사뭇 진지해 보였습니다.)
라이트닝 볼트 - 2025/05/14
"한결같이 예술에 진심인 사람."
"옛날부터 그렇게 생각했는데, 앞글자만 따 봤더니 나름 그럴싸한 사람 이름 같아지더라고."
"어때, 나쁘지 않은 이름이지?"
28번째 천사 - 2025/05/14
"한예진…. 한결같이 예술에 진심…."
28번째 천사 - 2025/05/14
(사실 칠드런인 이상, 예술보다는 자신에게 주어진 역할에 더 진심을 다해야 할 터. 누군가는 이러한 예진이를 보고 엄한 소리를 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라이트닝 볼트는 이러한 자신의 취미를 긍정해준 몇 안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전부터 계속 같이 친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 그가 준, 소중한 이름….)
28번째 천사 - 2025/05/14
"…나쁘지 않네. 그럼 앞으로는 내 이름을 그걸로 해둘까나…." (분명 약간 미소를 지으면서 대답했습니다.)
라이트닝 볼트 - 2025/05/14
(그러면 라이트닝 볼트는 살짝 웃었습니다. 여전히 피곤한지 살짝 눈을 감고는.)
"마음에 든 것 같아서 다행이네. 다른 애들한테 선수 뺏기기 전에 제안해 보길 잘했어."
한예진 - 2025/05/14
"…아. 그렇다면 나도…." (라이트닝 볼트의 말 듣고 생각났습니다. 자신이 그를 위해 지어줬던 이름이.)
"모처럼이니… 나도 이름을 붙여줘도 괜찮을까?"
라이트닝 볼트 - 2025/05/14
"엥, 진짜?!"
(당신의 말에 라이트닝 볼트는 놀란 듯 눈을 크게 뜨곤 갑자기 상체를 벌떡 일으켰습니다.)
"근데 너… 다른 애들 이름 지어준 적 있었던가…?"
한예진 - 2025/05/14
"아니, 전혀." (고개를 절레절레)
"근데 너한테는 어울리는 이름이 하나 생각난 게 있어서…."
"…아, 혹시 이미 다른 사람에게 이름 받았어…?"
라이트닝 볼트 - 2025/05/14
"아냐, 아냐. 나 아무한테도 이름 받은 적 없어. 맹세코!" (그 말에 라이트닝 볼트는 허둥대며 그렇게 외쳤습니다.)
"…그래서, 내 이름은 뭔데?" (그리고는 의자 등받이를 붙잡은 손에 힘을 주고선 당신이 지어줄 이름을 숨죽인 채 기다렸습니다.)
한예진 - 2025/05/14
"…진율."
(부끄러운 나머지 약간 붉어진 얼굴로 시선을 돌린 채 말했습니다.)
한예진 - 2025/05/14
"진솔하다의 진이랑, 선율의 율을 써서… 진율."
"…네가 하는 말은 꼭, 진솔한 선율처럼 느껴지고 그럴 때가 많으니까…."
(이렇게 칭찬에 가까운 말을 한 적이 많이 없어서, 몹시 부끄러웠습니다.)
GM - 2025/05/14
그러자 라이트닝 볼트는 주어진 이름을 곱씹어 보았습니다.
라이트닝 볼트 - 2025/05/14
"진율…." (라이트닝 볼트는 조용히 한 번 자신의 입으로 그 이름을 소리내어 불렀습니다.)
한예진 - 2025/05/14
"…마음에 안 들어?" (입에서 약간 불안한 듯한 목소리가 흘러나왔습니다.)
진율 - 2025/05/14
"아니, 마음에 들어. …그것도 무척." (그 순간 '진율'은 당신을 바라보며 씨익 웃어 주었습니다.)
한예진 - 2025/05/14
"…다행이다." (그 웃음을 보고, '한예진'도 마음이 놓이듯이 진심어린 미소를 보여줬습니다.)
진율 - 2025/05/14
('진율'은 자리에서 일어나 휴게실을 천천히 한 바퀴 돌았습니다.)
(손을 뻗어 로커들을 하나하나 훑고, '라이트닝 볼트'라고 적힌 로커 앞에 멈춰섰습니다.)
(진율이 자신의 로커 앞에 서기까지 그 손가락에 수많은 로커가 스쳐 지나갔습니다.)
(누군가의 이름이, 아니 이름조차 주어지지 않았던 아이들의 코드네임이 로커에 붙여졌다가, 다시 떼어졌다가, 하기를 반복해 왔습니다.)
진율 - 2025/05/14
(진율의 손가락을 스쳐 지나갔던 로커들은 전부 빈 로커들뿐입니다.)
(로커의 주인들은 대부분 이미 죽었거나, 적어도 더 이상 인간이라고는 부를 수 없는 상태가 되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여기도 확 넓어졌네." (텅 빈 로커들을 보며 진율은 말했습니다.)
진율 - 2025/05/14
"이름도 없는 괴물인 채 죽기는 싫었는데."
(그렇게 말하며 진율은 당신을 바라본 채 고개를 옆으로 기울여 자신의 로커에 머리를 닿게 했습니다.)
진율 - 2025/05/14
“─그랬는데, 지금은 어쩐지 더 이상 무섭지가 않아.”
GM - 2025/05/14
그 순간, 분명히 진율은 당신을 향해 진심을 다해 웃어 보였습니다.
GM - 2025/05/14
…그로부터 며칠 뒤, 훈련 과정의 수료가 끝난 '한예진'과 '진율'은, 무사히 서로에게 지어줬던 이름을 정식으로 인정받은 채 각자 다른 곳에서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GM - 2025/05/14
그리고 언젠가 다시 만나자는 수료식의 약속이 무색하게도.
그로부터 얼마 지나지 않아 진율이, '자애시'라는, 어디에 있는지도 모를 도시에서 사망했다는 소식이 당신에게 전해졌습니다.
GM - 2025/05/14
그리고 2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마침내 도달한 자애시.
당신은 그곳에서 아직도, 그 아이의 행방을 쫓고 있습니다.
※ 편집자의 소리
진율의 프로필 사진은 464 님의 이미지를 사용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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